인천 십정동 부부 살인 사건 - 피 묻은 우비와 운동화 자국 '공공의 적 살인사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06년 11월 16일 오전 7시. 인천 부평구 십정동 어느 주택에 살던 김씨와 아내 임씨가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1층에 살던 세입자가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김씨는 흉기로 8곳, 아내는 무려 37곳이나 찔려있었죠. 시신 옆에는 피가 묻은 1회용 우비가 놓여 있었습니다. 또한 외국제품으로 보이는 피묻은 신발 자국도 있었죠. 

방안 서랍은 열린 채 뒤진 흔적이 있었지만 패물과 현금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없어진게 있었는데 1억원의 적금통장4개와 남편의 사업장부가 사라졌습니다.

 

숨진 부부를 처음 발견한 세입자는 새벽에 2층에서 전화벨소리와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서 옆에 살던 매형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대요. 혼자 가기에는 무서웠고 별일 있겠냐 싶어서 다시 잠들었다고 합니다. 아침이 되고 찝찝함에 아침 8시쯤 매형에게 새벽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함께 2층으로 올라가보니 부부가 숨져있었다고 진술합니다.

 

숨진 아저씨는 건축업을 했고 아내는 일반 전업주부였어요. 부부는 특별한 빚도 없고, 이웃과의 사이도 좋았습니다. 

부부의 집으로 들어가려면 1층의 공동대문과 2층의 현관문을 지나야 합니다. 그것도 새벽에 부부의 집을 드나들 수 있고 돈을 가져가지도 않았고, 강제로 들어간 흔적이 없는걸로 봐서 이는 부부가 스스로 문을 열어주었으며 면식범이라는 소리가 됩니다.

 

피묻은 우비만 남겨둔 이유는?

범행 당일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우비를 입은것으로 보아 미리 옷에 피가 튀지 않도록 우비를 입는 등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우비는 미세한 체크무늬에 단추가 3개 달린 독특한 디자인이었습니다. 또 보란 듯이 피 묻은 운동화 자국이 마루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죠.

지문과 머리카락같은 흔적은 말끔하게 치우고 피묻은 우비와 운동화는 남겨둔건 혹시 일부러 수사의 혼선을 주기 위해 한 짓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왜 패물과 현금이 아니라 적금통장을 가져갔을까?

부부가 살던 동네는 그리 부자 동네가 아니었습니다. 숨진 아저씨는 1층의 절반은 건축 설비업체에게, 나머지 절반은 방앗간에 세를 주었어요. 이 두 세입자는 남매지간이랍니다.

부부는 2층 주택에 둘이 살았어요. 의대를 다녔던 첫째와 지방에서 수의대를 다녔던 둘째 아들은 따로 살았습니다. 

금품을 노린 강도라면 분명 패물과 현금을 가지고 갔어야 하는데 사용하지도 못할 적금통장만 가져갔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부부의 모든 은행계좌와 가입한 보험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돈을 빼간 흔적도 없었죠. 이 때문에 원한으로 인한 살인으로 가닥을 잡습니다. 

 

범행 동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처음에 남편은 9군데, 아내는 37군데 자창상이 있어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이지 않을까 의심이 되었지만 '원한'보다는 '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현금과 패물은 돈대지 않고 부부에게 목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찬장에 있는 1억원의 예금통장을 가져간것으로 보입니다. 비밀번호는 부부를 위협하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거니까요.

아니면 범인의 최종 목적은 돈이 아니라 거래장부일 수도 있습니다. 통장을 가져가긴 했지만 돈을 빼간 흔적이 없었습니다.

통장을 가져간건 강도로 위장한 술책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거래장부'의 비밀

일반인에게는 아무 쓸모도 없는 거래장부를 왜 챙겨 갔을까요? 그것은 범인이 남편이 건축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또 그 안에 범인과 김씨의 거래 내역이 들어가 있어서 경찰이 거래장부를 본다면 본인이 남편에게 줄 돈이 있고, 그 돈을 주지 않기 위해서 부부를 죽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부를 가져가면 채무나 거래관계가 없어지니 용의선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거죠.

 

도대체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걸까요?

범인은 1명 또는 2명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부가 반항한 흔적이 없고 비명소리도 없었으며 범인의 지문이나 머리카락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피묻은 우비와 신발도 일부러 수사의 혼선을 주기 위해 놓아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수상한 아들 - '십정동 공공의 적 사건'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

부부에게는 아들 둘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서울대 의대에 다니고 있었고 둘째 아들은 충남대 수의학과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큰 아들은 사건 당시 빚때문에 더이상 학업을 할 수 없어 포기하고 집으로 가는 도중 부평역 부근에서 부모의 피살 소식을 들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지방에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증명이 되었죠.

 

그래서 주요 혐의자를 큰아들에게 집중되었고 영화 공공의 적이랑 유사하다는 측면에서 이목을 끌었습니다.

칼로 난자당한 노부부의 시체와 단서의 부재. 미궁의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공공의 적’과 닮아 ‘십정동 공공의 적 사건’이라는 별칭이 붙은 사건입니다.

 

지금은 인천 십정동 재개발로 사건현장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현재 인천지방경찰청에서는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을 발족해 인천 지역 12개 미제 사건 중 하나로 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덕복 미제사건전담수사팀 팀장은 "십정동 부부 살해사건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고, 훔쳐간 통장도 인출하지 않는 등 미스터리한 사건"이라며 "당시 수사기록 검토와 용의선상에 올랐던 인물 등에 대해 다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하네요. 혹, 인천 십정동 부부 살해사건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있다면 인천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으로 인천삼산경찰서 강력1팀 032)509-0170으로 적극 제보해주세요.

 

처음 새벽에 우당탕 하는 소리를 들은 세입자가 그때 경찰에 신고를 했다면 부부도 살고 범인도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6)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