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여고생 박수진양 실종사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황동에 있는 복자여고는 가톨릭계 미션스쿨입니다. 지역에서는 명문학교로 꼽히는 곳이죠.

 

2004년 10월 9일은 매주 학교에서 특별수업활동이 있었습니다. 보통 1,2교시는 학급 내 설치된 TV로 영화를 보고, 3,4교시에는 교내 백일장 대회를 열었습니다.

 

 

1학년이었던 박수진 양(16세)은 내성적인 성격에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이날 1,2교시에는 앤드루 니콜 감독의 SF영화 '가타카'를 감상했고, 3,4교시에는 담임선생님의 감독 아래 자유로운 글쓰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4교시가 끝나는 종소리가 울리고 선생님은 학생들이 쓴 백일장 원고를 걷었습니다. 수진이는 같은 반 옆자리에 앉은 짝꿍에게 "원고에 출석 번호를 안 적은 것 같다"며 볼펜을 빌려 교실을 나갔습니다.

수진이는 교무실로 향하던 담임선생님을 불러 세워 원고에 출석번호를 적지 않았다고 말했고, 선생님은 이름하고 출석번호를 적어 교무실로 가져오라고 하며 원고를 수진이에게 주었습니다. 

 

하지만 수진이는 수정한 원고를 교무실로 가지도 않았고, 친구에게 빌린 볼펜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수진이를 본 마지막 모습이었어요.

 

 

그 후 수진이는 학교 운동장 벤치에 잠깐 앉아있다가

[1] 12시 30분쯤 교문 밖을 나갑니다. 그녀가 향한 곳은 학교에서 걸어서 15분쯤 거리에 있는 신부동의 한 백화점이었어요.

[2] 오후 1시 30분쯤 학교 앞 서점에 들어가 강아지를 만지며 노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그리고 30분 후인 2시에 골목 앞 버스정류장에 서성이는 모습이 학생들에 의해 목격이 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수진이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요.

[3] 오후 2시 40분 쯤 교실에 앉아있는 모습이 순찰하고 있던 경비원에게 목격이 됩니다.

3시 30분쯤에 운동장 느티나무 아래 벤치 근처를 서성이던 모습이 또다시 경비원에게 발견됩니다.

이것이 학교에서 목격된 수진이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 후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4] 오후 10시쯤 학교에서 700m 떨어진 천안 종합터미널 인근의 야우리 쇼핑몰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사라지나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아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부모는 다음날 10일, 천안경찰서 쌍용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했어요.

 

경찰은 처음엔 가출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유흥가 밀집지역인 천안시 성정동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길에 버려진 복자여고 교복과 여성 속옷을 발견합니다. 물건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사장님은 지켜보고 있다가 오후 1시 30분쯤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 물건은 다름 아닌 실종된 수진 이것이었어요.

 

경찰은 바로 수사본부를 꾸립니다. 수진이의 소지품이 놓인 형태가 이상했어요. 입고 있던 속옷까지 버려진 것을 보면 수진이는 벌거벗은 모습이어야 했습니다. 길에 버려진 수진이의 소지품은 복자여고 교복 상의, 교복 조끼, 교복 치마, 블라우스 러닝셔츠, 브래지어, 팬티, 양말, 구두, 머리핀, 안경, 휴대전화, 가방이었습니다.

 

이 물품은 골목 한쪽과 맨홀 뚜껑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물품이 놓은 형태로 봐서 누가 버려놓은 것이 아니라 전시를 하듯 누군가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브라와 팬티는 세탁을 한 것처럼 많이 젖어있었고, 수초가 묻어 있었습니다. 블라우스는 손으로 비틀어 짠 형태로 놓여 있었어요. 교복 조끼는 양쪽 어깨 부위에 흙이 묻어 있었습니다.

가방 뒷부분에도 흙이 묻어 있었고, 구두에서도 모래가 발견되었습니다. 

수진이의 시력은 -0.3이었습니다. 안경을 안 쓰면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웠어요. 그녀 스스로 이런 것들을 길가에 두진 않았겠죠. 과연 누가 그녀의 소지품들을 가지런히 놓아둔 걸까요?

 

수진이는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반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평소 반 10등을 유지하던 아이인데 갑자기 성적이 그렇게나 많이 떨어지자 깜짝 놀란 선생님은 개인 면담까지 했다고 해요. 하지만 수진이는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단순 가출이라 생각했지만 다음날 발견된 수진이의 소지품을 보고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둡니다.

 

 

수진이가 사라진 지 16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고1이었던 수진이는 생존해있다면 지금 32세가 되어 있겠네요.

꼭 어딘가에 살아있을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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