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여중생 매니큐어 살인사건 - 그 남자의 빨간 매니큐어

포천 여중생 매니큐어 살인사건 - 그 남자의 빨간 매니큐어

2003년 11월 5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서 일어난 동남중학교 2학년 엄현아 양(1989년생)의 의문의 살인 사건입니다.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 피해자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채였으므로 '매니큐어 살인사건'이라고도 해요.

 

중학교 수업이 끝나고 엄현아 양은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교문을 나섰습니다. 그녀는 4명의 친구들과 학교 근처 반 친구 집으로 향했죠.

한참 즐겁게 놀던 아이들은 저녁이 다가오자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녀는 같은 마을에 사는 조양과 추산초 후문까지 동행했다고 해요. 

이곳은 가로등 하나 없는 외딴 길이여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습니다. 핸드폰을 꺼내 "엄마, 곧 들어갈 거야"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조양과 헤어진 곳에서 그녀의 집까지는 800여 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죠.

엄양은 ‘지름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추산초등학교 후문 경덕학원 뒷길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통일대 군인아파트로 가려는 생각이었어요. 마을 사람들만 아는 길이였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곧 집으로 들어간다”던 그녀는 밤 9시가 넘어도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도 연락두절 상태.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엄 양의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경찰은 엄양이 실종된 뒤 단순 가출이나 교통사고, 유괴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했습니다. 엄마에게 전화한 후 실종된 엄 양을 ‘단순 가출’로 본 것 자체가 문제였던 거죠.

 

 

해를 넘겨도 엄 양을 찾지 못하자, 2004년 2월 3일에 포천경찰서는 수사전담반을 2개반으로 확대하고 군인이었던 엄 양의 아버지의 협조 요청에 의해 군부대 장병들까지 동원하여 실종 장소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엄 양은 닷새 후인 2월 8일 오전 9시경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의 한 배수로에서 발견되었어요. 실종된 지 무려 95일 만의 일이었죠.

 

 

시신은 알몸으로 발견되었으며, 배수로 앞은 29인치 TV 포장박스로 허술하게 막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삼지창 모양의 농기구도 함께 발견되었다죠. 배수로를 막고 있던 TV 박스를 범인이 준비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한 결과 이 TV 박스는 남양주시의 한 전자제품 대리점으로부터 발송된 물건으로 TV를 수령한 집과 배달원을 조사해봤으나 배달원이 우연히 그곳에 TV 박스를 버려서 범인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농기구는 주인을 추적하여 찾아냈지만 수개월 전에 주인이 잃어버렸다는 진술만 있었습니다.

 

 

엄 양의 시신 상반신은 심하게 부패되어 있었으나, 하반신은 깨끗했습니다. 특별한 결박 흔적이나 외상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손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나 끈으로 목을 조른 흔적도 없었어요. 성폭행 후 살해당했다고 추정했지만 검시 결과 정액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성폭행 흔적도 없었습니다. 이는 범인이 성적활동을 하지 못하는 성불능자 일 것 같아요. 하지만 상반신이 너무 심하게 부패되어 있었기에 부검이 불가능하여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빨간 매니큐어>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은 엄양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채였다는 사실이에요. 여자가 직접 칠했다고 여기거나 네일 샵에서 칠했다고 여기기에는 너무 조잡했죠. 나아가 충격적 이게도 이 매니큐어는 그녀가 살해된 뒤 칠해졌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범인이 변태성욕자의 한 부분으로 시체를 속옷 같은 소유물로 생각하고 시신을 자신의 판타지 속 인물로 꾸며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 봅니다.

배수로에서 엄양이 발견되었을 당시 손톱의 새빨간 매니큐어 때문에 성인 여성의 시신이라 생각하였고 때문에 신원부터 밝히기 위해 그 자리에서 끓는 물에 피해자의 양손을 넣어 지문을 채취했다고 합니다. 

만약 손톱 안쪽에 범인의 DNA가 남아 있었다면, 수사진이 자신들의 손으로 가장 중요한 증거를 날려버린 셈이 됩니다.

 

<없어진 유류품>

엄 양의 소지품(유류품)은 두 차례에 걸쳐 발견됐습니다. 실종 23일째던 11월 28일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일대에서 피해자의 가방, 양말, 교복 넥타이, 장갑, 공책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의 유류품이 발견된 지역은 엄 양의 집에서 7.4km 떨어진 곳이었죠. 이로부터 한 달가량이 지난 12월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공사 근처 쓰레기 더미에서 피해자의 휴대폰과 운동화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두 유류품들은 마치 경찰의 수사를 농락하듯 쓰레기 더미 가장 위쪽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엄양의 가방 속에 들어 있던 노트와 학원 수강증에 있는 이름이 적힌 부분이 훼손됐다는 거예요. 의도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이 물건이 엄 양의 것인지 쉽게 알 수 없게 의도적으로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는 범인이 엄 양을 알고 있다는 증거, 즉 스스로 면식범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범인이 엄 양의 이름이 알려지면 자신이 지목될 수 있다고 생각해 미리 찢어버렸다는 추정이 가능해요. 대부분의 유류품은 발견했지만 교복 넥타이를 제외한 교복과 속옷, 스타킹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범인이 '수집' 하지 않았을까요? 이는 위에 시신에 매니큐어를 칠한 것과 같은 변태성욕자의 한 증상입니다.

 

<강제로 분리된 핸드폰 배터리>

사건 당일 오후 6시 20분경에 휴대폰 배터리가 강제적으로 분리되었는데, 아마도 엄양은 통화 직후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휴대전화는 전원을 켤 때와 끌 때 그리고 통화중일 때 기지국에서 휴대폰 단말기의 위치가 등록이 됩니다. 그러나 배터리를 강제로 분리하면 그 위치를 찾아낼 수 없어요. 지금은 이런 정보를 웬만하면 다 알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일부만 아는 전문지식이었습니다. 때문에 범인은 이와 관련한 전문지식이 상당하거나 범행 전에 이런 것까지 치밀하게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범인의 몽타주>

동일범으로 보이는 인물에 의한 유사한 미수사건이 있어서 몽타주가 완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금요일 귀가하던 길목에 있던 공업사에서 대기하던 흰색 승용차가 미수 사건 피해자의 보행 속도에 맞게 따라와 함께 동승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가까운 거리라 거절하고 싶었지만 운전자의 태도가 거부하기 힘들고 위압적인 모습을 보여서 탑승을 했다고 해요. 탑승 후 나이를 물어봤고 20살이라 하자 예상보다 많다고 느꼈는지 당황하는 눈치였다고 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차는 멈추지 않았고 고모리 카페거리에서 차 한잔 하자며 계속 운전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내리려 운행하는 차 문을 열고 차 밖으로 발을 내밀었고 구두가 땅바닥에 쓸린 채 이동했다고 합니다.  아마 성인 여자는 자신이 제압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차를 멈추고 그는 도망을 갔대요. 그래서 그 후 더 약한 중학생을 표적을 삼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피해자는 이때 무서워서 바로 신고하지 못했지만 일주일 뒤 엄 양의 실종 포스터를 보고 그때 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기억을 바탕으로 몽타주를 작성하고 최면요법을 통해 단서를 더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 2003년 당시 20 ~ 30대 추정, 현재는 30대 ~ 40대 추정

  • 2003년 전후 경기 포천 혹은 의정부 인근에 거주

  • 흰색 승용차(소나타 추정) 운전, 당시 차번호 경기?? 735X

  • 키 170~175cm, 밝은 갈색 눈동자

  • 가느다란 손가락, 깔끔하게 정리된 손톱

  • 수염과 털이 거의 없는 편

 

엄 양의 장례식은 그해 2월 13일 치러졌으며, 그녀에게는 명예졸업장이 수여되었습니다.
한편, 엄현아양은 2005년 6월 26일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운악산 내 현등사에서 영혼결혼식을 올렸어요. 신랑은 당시 군부대에서 사망한 홍익선 씨.
엄 양이 실종된 후 홍 씨의 어머니가 자신의 일처럼 현수막을 걸고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등 발 벗고 나섰다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비극 - '담당 수사반장'의 자살 >

2004년 4월 16일 오전 11시30분쯤 포천군 신곡리 깊이울 유원지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됩니다. 등산객이 신문지 위에 누운 채 숨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거죠.

그는 다름 아닌 엄현아 양 사건을 수사하던 포천경찰서 강력 1 반장인 윤석명 경사(47)였습니다. 윤 반장의 옆에는 제초제가 담긴 농약병과 그가 쓰던 업무수첩이 발견됐어요. 수첩에는 부인과 모친, 자녀 앞으로 ‘1년간 힘들었다. 못난 사람 만나 고생이 많았다. 싫다 소리도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가족들에게 미안할 뿐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윤 경사는 경찰청 정기감사가 시작되자 함께 일하는 동료 형사에게 “이러다 징계받을지도 모르겠다”며 사무실을 나간 뒤 소식이 끊어졌고,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윤 반장이 수사에 대한 부담감과 상부의 질책에 대한 중압감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어요. 엄 양 사건이 발생한 후 252일 만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비극이었죠.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태완이 법’이 시행되면서 범인이 죽기 전에 붙잡히면 죗값을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목격자는 경기지방경찰청이나 포천경찰서 '031-536-5112'로 제보해주세요.

 

꼭 잡힙니다.

잡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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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 2020.05.12 21:47 신고

    에휴 한숨이 먼저 나오네요

  • 2020.05.12 23:18 신고

    ㅠㅠ 그알에서 봤는데~ 진짜 천벌 받아에요

  • 2020.05.12 23:44 신고

    살인의 추억처럼 분명 잡힐 겁니다.
    감사합니다.

  • 2020.05.13 00:09 신고

    끔찍한 사건이 아직도 미제로 남아있군요.
    꼭 잡혀서 한이라도 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2020.05.13 01:14 신고

    몽타주가 섬뜩하네요. 이런 잔인한 일을 저지르다니...

  • 2020.05.13 01:34 신고

    어쩧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는지....
    정말 무섭네요

  • 2020.05.13 01:43 신고

    드라마 시그널에도 나온 미제사건이네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범인은 꼭 잡혔으면 좋겠어요.ㅠ.ㅠ

  • 2020.05.13 03:20 신고

    이렇게 확실한 동기가 없는 살인은 정말 섬뜩하네요.
    몽타주가 나왔는데도 범인이 안 잡혔다는 것은 몽타주가 잘못되었거나 범인이 이미 죽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

  • 2020.05.13 06:24 신고

    법인 꼭 잡혔으면 합니다
    완전 범죄는 없습니다.

  • 2020.05.13 08:47 신고

    이런 범죄들은 무섭네요.. 이런 범인은 꼭 잡혀서 벌을 받아야해요...

  • 2020.05.13 09:00 신고

    끔찍한 사건이네요.
    범인이 꼭 잡혔으면 합니다. 벌을 받아야죠.

  • 2020.05.13 13:24 신고

    아이고 정말 한숨밖에 안 나오네요
    다행이 태완이법 시행때문에 언젠가는 잡혀 죄값을 치루게 될것입니다

  • 2020.05.13 14:57 신고

    무서운 사건이네요..
    법이 약해서 이런사건이 자주일어나는게 아닌지 생각듭니다.
    법인 꼭 잡아서 강력 처벌받으면 합니다.

  • 2020.05.13 17:09 신고

    사건의 전말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듯 .. 범인이 꼭 잡혀야 하는데.

  • 2020.05.13 18:32 신고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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