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속에서 색채대비란?

색채 대비란, 특히 시에서 색채 이미지(심상)의 비교나 대조를 통해 시적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또는 섬세하게 표현하는 표현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막연하거나 추상적인 시의 내용이나 정서 등을 보다 실감나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표현 방법이라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다음 예들을 통해 보다 자세하게 이해하길 바랍니다.


* 색채 대비(이미지, 심상)를 통한 시의 표현


하이얀 모색(暮色)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의 고도한 그림 속으로

파-란 역등을 단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룻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위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외인촌(김광균)-

 

청(靑) 무우 밭인가 해서 나려 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저러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바다와 나비(김기림)-

 

찬 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

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

이제 막 백학(白鶴) 한 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                  -백자부(김상옥)-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오월(김영랑)-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성탄제(김종길)-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 오면,

<중략>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청포도(이육사)-

 

끓던 물도 검푸르게 / 잔잔히 숨더니만,

어디서 살진 반달이 / 함을 따라 웃는다.                      -서해상의 낙조(이태극)-

 

백설(白雪)이 눈부신 /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 불이 붙는다.                        -동백(정훈)-

 

 어머니는 시장에서 물감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물감장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온갖 색깔이 다 모여 있는 물감상자를 앞에 놓고 진달래꽃빛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진달래 꽃물을, 연초록 잎들처럼 가슴에 싱그러운 그리움을 담고 싶은 이들에게는 초록 꽃물을, 시집갈 나이의 처녀들에게는 족두리 모양의 노란 국화 꽃물을 꿈을 나눠주듯이 물감봉지에 싸서 주었습니다. 눈빛처럼 흰 맑고 고운 마음씨도 곁들여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해종일 물감장사를 하다보면 콧물마저도 무지갯빛이 되는 많은 날들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색동저고리 입히는 마음으로 나를 키우기 위해 물감장사를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물감상자(배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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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20.05.07 23:08 신고

    그러고 보니 더 느낌이 사는듯 합니다. 구체적으로 그려지기도 하구요.
    잘보고갑니다

  • 2020.05.13 10:58 신고

    시 속의 색채대비는 상상력을 자극해 읽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감각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ㅎㅎ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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