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던 리치: 소멸의 땅 (Annihilation, 2018) 리뷰/줄거리/결말/스포

개봉일: 2018년 2월 13일 (Regency Village Theatre)

감독: 알렉스 가랜드

원작: 소멸의 땅

원작자: 제프 밴더미어

작곡가: 제프 배로, 벤 솔즈베리의


Area X(Area X [에어리어 엑스] :외계인에 의해 침식된 블랙워터 국립공원 일대를 칭하는 암호명. 모든 종류의 통신을 굴절·변조시키는 신비스러운 빛에 둘러싸여 있고 그 범위는 계속 확장되어갑니다.)로 들어갔던 마지막 탐사대 5人 中 유일하게 귀환한 생물학자 ‘리나’..

비밀연구시설에 격리 수용된 그녀가 정부 요원에게 심문을 당하는 장면이 영화의 시작입니다. 

그녀가 돌아오기 직전 갑자기 쉬머(Shimmer [쉬머] : 희미하게 일렁이는 빛.)가 사라졌고 문제의 등대엔 어떤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으므로, 이젠 과거가 돼버린 Area X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유일한 인간이 바로 그녀였죠. 

그리고 리나의 입을 통해 마침내 서서히 드러나는 ‘소멸 영역’의 비밀.. 


“어느 누가 평탄한 삶을 두고 이런 자살 임무에 지원하겠어요?

폐기돼도 그만인 하자품 아니라면 말이죠.”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미지의 공포 속으로 들어가길 자원한 다섯 명의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 Dr.벤트레스(심리학자)

- 3년간 지원자를 면담하고 프로파일링 해 에어리어 엑스 탐사대를 꾸리고 운용해온 심리학자입니다.

자신이 보낸 모든 탐사대와 연락이 끊긴 채 급격하게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여성 과학자들로 구성된 마지막 탐사팀을 직접 이끌게 되는데, 자신이 말기 암 환자란 사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죠.

⊙ 조시 라덱(물리학자)

- 높은 지능과 강한 정신력은 별개의 것임을 보여주는 케이스라 하겠군요.

조시는 뛰어난 과학자이지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자해의 흔적들을 긴 소매 안에 감추고 있습니다.

미지의 외계 존재에 맞서기를 포기하고 기꺼이 스스로를 새로운 존재로 변화시키려 하죠.

⊙ 캐스 셰퍼드(지질학자)

- 백혈병으로 먼저 간 어린 딸을 가슴에 묻은 엄마입니다.

자신을 해친 괴물에게 심어버린 고통과 공포의 울부짖음은, 그녀 내면의 딸 잃은 슬픔의 절규였을까요?

⊙ 애냐 소렌슨(응급 구조원)

- 유일한 非과학자 흑인 여성으로서 한때 약물중독자였습니다.

탐사 중 정신착란에 빠져 팀원들을 해치려 하다가 괴물 곰에게 비참하게 죽는 역할이죠.

⊙ 리나(생물학자)

- 탐사에서 돌아온 유일한 군인-케인의 아내로서 존스홉킨스대학 생물학 교수입니다.

사실 케인이 Area X 탐사팀에 자원했던 이유가 아내의 배신(불륜) 때문이었고 리나는 그 죄책감 때문에 마지막 탐사팀에 합류했던 것이니, 참으로 기구하게 Area X와 얽혀버린 부부라 해야겠죠?

누구도 귀환 못한 소멸영역으로부터 그들 둘만 살아 돌아온 것도 그렇고..

물론, 결말에 재회한 두 사람 모두 예전의 그들은 아니었지만..


리나를 제외한 4명은 여러가지 이유로 쉬머 밖에서 살아갈 이유를 상실한 사람들이었고, 결국 파멸적인 임무에 자원했던겁니다.



신비스러운 빛이 모든 걸 굴절 · 변조시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Area X는 기존 생명 법칙을 깨고 새롭게 재창조된 생명체들의 신세계였습니다. 그곳에서 굴절·변조된 건 라디오파나 전자기파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DNA 정보까지 영향을 줍니다.

(HOX 유전자 : 생물의 기관과 몸의 형태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DNA의 특정 부분. 

영화에선, 인간의 HOX 유전자를 지니게 된 식물이 인간의 형상으로 자란다는 설정. ) 작가는 상상초월 변종 생명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컨대..


A. 하나의 가지에서 여러 종류의 꽃이 피는 식물

B. 상어 이빨을 가진 악어

신기하긴 하지만 식물과 동물의 범주는 여전히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C. 인간의 형상으로 자라난 나무

D. 머리에 뿔 대신 나뭇가지가 돋아난 사슴

식물과 동물 간의 장벽이 깨졌죠? 괴이한 단계로 접어든 것이죠.

물론 이게 끝이 아닙니다.

E. 인간의 몸에 접붙어 자라는 식물 & 살아있는 인간의 뱃속에서 스스로 꿈틀대는 장기들


F. 자기가 죽인 인간의 비명소리로 우는 곰


“아마도 죽으면서 그녀의 정신 일부가 자신을 죽이던 짐승의 일부로 흡수됐나 봐요.” 


기괴한 곰의 울부짖음이 너무 섬뜩하더라구요. 

아무튼 이 모든 현상이 등대 안 둥지 속 외계 생명체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 등대 속 외계 생명체]  


“우리완 달라. 뭘 원하는진 알 수 없어. 원하는 게 있는지조차도.. ​

하지만 자라고 있어. 모든 것을 뒤덮어버릴 때까지..” 


정체불명 의도불명 외계 존재의 능력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

자신을 찾아와 대면하게 된 인간에겐, 또 다른 능력을 선보이죠. 

⊙ 소멸(분해) 


“몸과 마음이 최소 단위로 분해될 거야. 한 조각도 안 남기고.. 소멸하는 거지.” 


 벤트레스의 멘트(=외계인의 의지)대로 그녀 육신은 완전히 분해돼 거대 눈동자 형상으로 바뀝니다.

그리곤, 앞에 서있던 리나의 미간에서 혈액(DNA) 한 방울을 뽑아내 또 다른 능력을 선보이죠. 

​ 

⊙ 복제   


벤트레스를 분해한 분자들에 리나의 DNA를 섞어 리나와 똑같은 복제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죠. 

이미 그녀 남편-케인에게 선보였던 기술입니다. 


등대 안 카메라에 녹화돼 있던 영상은, 자기와 똑같은 존재와 대면한 케인이 패닉에 빠져 백린 수류탄으로 자살하는 장면이었죠.  


그가 불타는 걸 조용히 지켜보던 남자가 바로.. 집으로 되돌아가 리나를 만난 케인의 복제체입니다. 


 리나도 남편과 똑같은 일을 겪고 결국 자신의 클론과 마주하게 되죠. 


자살한 남편과 달리 자신의 복제체를 처치하고 외계인 둥지까지 불태움으로써 자기 자신과 지구를 구한 리나.. 


하지만 마지막 병실 장면에서 남편의 복제체와 포옹한 그녀 눈빛이 “리나 또한 오리지널이 아니다”란 강렬한 암시처럼 느껴졌습니다.



겉으론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지만 너무나 위험한 곳인거 같아요.

마지막의 리나는 인간이였을까요? 복제체였을까요?


 SF 호러 장르라고 하기엔 솔직히 무섭기 보다는 어려웠던 영화였어요.

내용이 난해한 이유는 제프 밴더미어의 원작 소설인 서던 리치(Southern Reach) 소설이 3부작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소멸의 땅- 경계기관 - 빛의 세계 중 첫 번째 작품인 '소멸의 땅'을 영화화한 것으로 

후속작으로 경계기관, 빛의 세계를 염두해두었을까요?

댓글(3)

  • 2019.10.31 11:25 신고

    뭔가 원헌드레드 느낌도 나고 기대가 되네요.
    전 이런 현대적인 생존물이 흥미로운 거 같아요.

  • 2019.10.31 17:11 신고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군요~!!
    기회되면 한 번 보고 싶네요~^^
    신비스러우면서 긴장감이 이어지는 영화일것 같습니다!!

  • 2019.11.01 21:09 신고

    현실과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흥미진진한 SF 판타지 영화군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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