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수호신 '황우 양, 막막 부인'

황우 양씨는 천하궁의 천사랑과 지하궁의 지탈부인이 서로 연을 맺어 태어난 아이입니다. 어려서부터 흙을 가지고 집터를 닦고 나무를 깎아 집을 지으며 놀았는데 커서 황우 양씨는 하늘나라와 지하 세계를 오가며 집을 짓는 기술자가 되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막막 부인과 행복하게 살다가, 하늘나라 궁전이 무너지는 바람에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게 되었어요. 막막 부인이 떠나는 황우 양씨에게 말했어요.

"서방님, 가시는 길에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마세요. 궁전을 지을 때는 오래된 나무를 쓰시고요."

황우 양씨가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가는 길에 지하 세계에서 돌아오던 소진항이라는 기술자와 마주쳤어요. 소진항이 황우 양씨에게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어요. 그러나 황우 양씨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사람 말을 무시하다니! 나쁜 놈."

"처음 본 사람한테 시비를 걸다니, 그쪽이 더 나쁜 사람 같은데요?"

황우 양씨가 아내의 말을 잊어버리고 입을 열고 말았어요.

"이거 정말 미안하게 됐소. 나는 소진항이오. 댁은 뉘시오? 혹시 어디 가는 길이오?"

"나는 궁궐을 지으러 하늘나라로 가는 황우 양씨라고 합니다."

소진항이 황우 양씨의 눈치를 보다가 슬쩍 거짓말을 했어요.

"나는 방금 하늘나라의 새 궁전터를 보고 왔소. 궁전을 지으려면 내 옷과 말이 필요합니다. 자, 바꿔 입읍시다."

황우 양씨는 소진항에게 쉽게 속아 넘어갔어요. 황우 양씨의 옷으로 갈아입은 소진항이 황우 양씨의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막막 부인에게 황우 양씨의 옷과 말을 보여 주며 또 거짓말을 했어요.

"부인, 안타깝게도 황우 양씨는 죽었소. 이 옷이 증거요. 그래서 이 집을 부수러 왔소. 집에 있다가 깔려 죽든지 우리 집에 가든지 선택하시오."

"짐 챙길 시간을 주세요."

막막 부인은 소진항 몰래 황우 양씨에게 편지를 써서 주춧돌 아래에 감춰 두었어요.


황우 양씨는 갓이 망가지고 수저가 부러지고, 신발이 흙에 파묻히는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깼어요. 왠지 불길한 마음이 들어 점쟁이를 찾아갔어요.

"그대의 집이 망가지고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꿈이오."

황우 양씨는 빨리 돌아가려고 밤낮없이 일을 했어요. 아내 말대로 오래된 나무를 사용하자 사흘 만에 궁전이 완성되었어요. 황우 양씨는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갔어요. 하지만 집은 폭삭 주저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때마침 까마귀들이 주춧돌 주변에서 시끄럽게 울어 댔어요. 황우 양씨가 주춧돌 아래를 살펴보니 아내의 편지가 보였어요. 그는 소진항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우선 부인의 말대로 소진항네 우물로 가 보았어요.

한편 막막 부인은 소진항에게 전염병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동굴에서 혼자 지냈어요. 소진항은 막막 부인과 빨리 결혼하고 싶었지만, 병이 낫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요.

막막 부인은 동굴에서 남편이 돌아오는 꿈을 꾸었어요. 그래서 밤에 우물가로 나가 보았어요. 과연 황우 양씨가 와 있었어요.

"서방님, 소진항네 집에 가서 몰래 숨어 계세요. 소진항을 벌 줄 방법이 생각났어요."


소진항이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지자, 막막 부인이 몰래 황우 양씨를 불렀어요. 황우 양씨는 기다리고 있다가 소진항을 나무에 묶었어요. 그날 밤 황우 양씨 부부는 갈대밭에 누워 함께 별을 보며 미래를 꿈꿨어요.

훗날 황우 양씨는 가정신이 되고, 막막 부인은 터주신(집터를 지키는 신)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가정의 신 황우 양씨 부부에게 가정의 평안을 빌었어요.

 


★집을 지키는 고마운 신들

막막 부인이 집터를 지키는 신이라면, ‘조왕신’은 부엌을 지키는 신이에요. 옛날이야기에 종종 할머니 모습으로 등장해서 조왕 할머니라고도 부른답니다. 조왕신에게 소원을 빌 땐 부뚜막에 깨끗한 물을 한 그릇 떠 놓았어요. 참, 화장실을 지키는 ‘측신’도 있답니다.

댓글(4)

  • 2019.10.15 15:41 신고

    여기 나오는 내용을 보니 신과함께 웹툰이 떠오르네요..ㅎㅎㅎ
    재밌게 읽고 공감하고 갑니당~^^

  • 2019.10.15 21:50 신고

    황우 양씨가 아주 현명한 부인을 만났네요.
    행복하세요^^

  • 버블프라이스
    2019.10.16 07:08

    아, 내용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

  • 2019.10.16 17:46 신고

    지혜로운 막막부인의 이야기 잘보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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