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아가씨와 김현의 사랑 이야기 / '호원사'

 

어느 늦은 밤, 흥륜사에서 탑돌이를 하던 신라 사람 김현이 한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어요. 어느덧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지요.

 

"오늘은 아가씨 집까지 바래다주겠소."

"아니에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김현은 막무가내로 아가씨의 뒤를 따라갔어요. 아가씨의 집은 깊은 산 속에 있었어요. 집 앞에 도착하자 아가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김현에게 숨어 있으라고 했어요.

 

잠시 후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호랑이 세 마리가 집 마당으로 들어왔어요. 호랑이들은 아가씨의 오빠들이었어요. 그때 하늘에서 신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너희들이 인간을 해친 벌로 한 놈의 목숨을 가져가겠다!"

 

호랑이들이 불안한 듯 집 주변을 빙빙 맴돌았어요. 아가씨가 말했어요.

 

"오빠들 대신 제가 죽을게요. 다시는 나쁜 짓 안 하겠다고 약속해요."

 

철없는 호랑이 오빠들이 좋아하며 밖으로 나갔어요. 아가씨가 숨어 있는 김현에게 다가갔어요.

 

"도련님, 사실 저는 호랑이에요. 임금님께서 내일 호랑이를 잡는 사람에게 높은 벼슬을 내린다고 하실 거예요. 북쪽 숲에서 기다릴 테니 그쪽으로 오세요."

 

다음 날, 호랑이로 변한 아가씨가 마을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위협했어요. 그러자 왕이 호랑이를 잡는 사람에게 벼슬을 내리겠다고 했어요. 김현이 북쪽 숲으로 가 보니 아가씨의 눈빛을 한 호랑이가 있었어요.

 

"당신이 호랑이라도 좋소. 벼슬도 필요 없소."

 

"제가 죽는 것은 하늘의 뜻이에요. 도련님, 벼슬에 오르거든 저를 위해 절을 지어 주세요."

 

아가씨는 순식간에 김현이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김현은 훗날 벼슬에 오른 후, 호랑이 아가씨를 위해 '호원사'라는 절을 지었어요.

 

★호랑이 아가씨를 위해 지은 '호원사'

호원사는 경상북도 경주에 있던 절이에요. 신라 시대 김현이란 사람이 호랑이 아가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지은 절이지요. 그는 호랑이 아가씨가 저승길에 무사히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범망경(梵網經)'을 읽었다고 해요. 오늘날 호원사로 짐작되는 곳엔 쌍탑이 세워져 있어요.

호원사 터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민가가 자리하고 있고 석탑재들은 기단으로 또 장독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백, 수천년전 석물이 이렇게 방치되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편이 안좋아지네요.

댓글(16)

  • 2019.10.13 10:44 신고

    호원사가 만들어진 전설이군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 2019.10.13 10:55 신고

    호원사의 유래를 알고갑니다
    유물이 저렇게 방치되다니요
    이건 아닌데~ 잘보고 갑니다

  • 2019.10.13 11:34 신고

    호원사의 야사
    재밋네요

  • 2019.10.13 11:53 신고

    호원사에 대한 이야기 재밌네요 ^^

  • 2019.10.13 12:22 신고

    오랫동안 방치되는 모습을 저도 보면서 늘 아쉬웠는데 이제는 좀 지자체에서 관리를 제대로 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어요

  • 2019.10.13 12:32 신고

    얼마전 경주를 다녀왔는데, 여긴 몰랐네요... 다음엔 기억해서 가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

  • 2019.10.13 12:32 신고

    얼마전 경주를 다녀왔는데, 여긴 몰랐네요... 다음엔 기억해서 가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

  • 2019.10.13 17:34 신고

    오 저기 들렀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 2019.10.13 20:29 신고

    애달픈 전설을 간직한 사찰이 흔적만 남아 있군요.
    행복하세요^^

  • 2019.10.13 21:25 신고

    재밌게 읽다가 마지막에 유물이 방치된 사진이 조금 우울하게 만드네요..^^
    잘보고 공감하고 가요~!!

  • 2019.10.14 06:22 신고

    호원사지가 남아 있는가 보군요..
    이야기 흥미롭네요.

  • 2019.10.14 07:12 신고

    호원사라는 사찰의 유래에
    가슴이 찡합니다.

    다시 새로운 한주가 되었습니다.
    월요일을 상큼하게 시작하세요.

  • 2019.10.14 07:16 신고

    호원사라는 절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덕분에 잘 알고 갑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

  • 버블프라이스
    2019.10.14 07:26

    오늘도 포스트를 잘 읽고 공감 누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래요

  • 2019.10.14 07:58 신고

    호원사의 전설이 애잔하네요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절이라 더욱 관심이 갑니다.. ^^

  • 2019.10.14 08:46 신고

    호원사의 애잔한 전설을 잘 읽었습니다.
    석탑의 기단부분을 장독대로 사용하다니....ㅠ.ㅠ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