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우는 신비한 에밀레종


신라 제35대 경덕왕(?~765년)은 봉덕사에 아버지 성덕왕을 기리는 큰 종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런데 종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어머니 만월 부인이 어린 태자를 대신해 그 일을 맡았는데 종이 워낙 크다 보니 쇠가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봉덕사 스님들이 집집마다 쇠붙이를 구하러 다녔지요. 하지만 가난한 마을에서 쇠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어요.


"가난한 형편에 쇠붙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 아이라도 바칠까요?"


허름한 집에서 어린 딸과 사는 한 여인이 슬픈 목소리로 말했어요. 스님은 여인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어요.


마침내 종의 완성이 막바지에 이르렀어요. 그런데 종을 만드는 사람이 다치거나 종이 갈라지는 등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하루는 봉덕사 스님의 꿈에 신선이 나타났어요. 신선은 어린아이를 쇳물에 넣어야 종이 완성된다고 말했어요. 스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꿈을 사람들에게 알렸어요.


"다 하늘의 뜻입니다. 그리해야 합니다."


궁궐에서는 당장 어린아이를 구하라고 했어요. 봉덕사 스님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그러던 중에 자신의 아이를 바치겠다고 말한 여인의 말이 떠올라 그 집으로 갔어요.


하지만 자식을 종의 재료로 바치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여인은 말실수를 했다며 울부짖었어요.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지요.


결국 아이를 바쳐서 크고 아름다운 종이 완성됐어요. 종에서 맑고 깊은 소리가 울렸어요. 백성들이 그 소리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가만! '에밀레' 소리가 들려. 아이가 제 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는 것 같아."


이 이야기는 백성들의 입을 통해 계속 전해졌어요. 그런데 정말 아이를 넣어 종을 만들었을까요? 에밀레종에서 아름답고 마음을 울리는 애달픈 소리가 나서 그런 상상을 한 것은 아닐까요?


에밀레종의 정식 이름은 성덕 대왕 신종이랍니다.

★에밀레종 소리의 비밀


에밀레종은 다른 종과 달리 숨소리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같은 음파가 9초 간격으로 들려요. 또한 우리나라의 종은 종의 상하와 배 부분의 두께가 달라서 두 가지 소리가 나는데, 에밀레종은 이 기술이 가장 잘 적용된 종이에요. 종을 보존하기 위해 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소리를 들을 수는 없어요. 대신 녹음된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댓글(13)

  • 2019.10.09 09:59 신고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방송에 효과음으로 나오는 에밀레종의 깊은 소리는 너무 중후하고 오래 울리죠.
    왜인들이 질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들도 종을 만드는데.. 소리가.. 별루에요..

  • 2019.10.09 10:47 신고

    가슴아픈 설화네요...
    신선이라는 위치까지 올라간 사람이 아이를 종에 넣으라니...ㅡ.,ㅡㅋ

  • 2019.10.09 12:41 신고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종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

  • 2019.10.09 13:56 신고

    스토리텔링이 들어간 종이라 그런지
    더욱 애달프게 보이네요 ㅜㅜ

  • 2019.10.09 17:29 신고

    선덕신종, 에밀레종
    신비스런 이야기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 2019.10.09 17:56 신고

    살아 있는 아이를 에밀레종에 넣었다면 그 아이의 원한 때문에라도 에밀레종은 벌써 파괴됐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행복하세요^^

  • 2019.10.10 08:35 신고

    경주국립박물관에 가면 볼수 있습니다..ㅎ

  • 2019.10.10 08:44 신고

    정말 크고 장대한 에밀레종이지요...
    저기 가면 항상 종앞에서 인증샷... 잘 보고 갑니다.

  • 2019.10.10 09:43 신고

    그런 얘기가 있었군요..

  • 2019.10.10 20:17 신고

    에밀레종 실제로 봤는데 엄청나게 크더군요. 사진보니 또 생각이 나네요

  • 버블프라이스
    2019.10.11 06:32

    오늘도 포스트를 잘 읽고 공감 누르고 갑니다.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

  • 2019.10.11 08:34 신고

    성덕여왕 신종은
    애잔한 전설이 깃든 종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종소리도 애잔하다고 하네요..

  • 2019.10.11 09:17 신고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것 같아요.
    너무 오래전에 봤던 건데... 그 이야기와 함께 보면 여러모로 감상에 젖게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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