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자구야~ 다자구야~ /죽령산신당 다자구 할머니당


옛날 대나무가 많은 '죽령'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그 고개에는 산적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았어요. 산적들은 행인들의 돈과 물건을 빼앗고 여자를 팔아넘기는 등 못된 짓만 골라서 하고, 밤마다 훔쳐 온 음식으로 잔치를 열었지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백산 산신이 산적들을 벌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산적 놈들, 소백산이 자기들 안방인 줄 아는구나.'


산신은 이른 아침, 할머니로 변신해 원님을 만나러 갔어요.


"저는 죽령에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들자구야' 하고 외치면 산적을 칠 준비를 하시고, '다자구야' 하고 외치면 그때 쳐들어오십시오."


원님은 할머니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의 말대로 군사를 대기해 놓았어요. 한편 할머니는 산적 소굴로 들어가 두목 앞에서 땅바닥을 치며 대성통곡을 했어요.


"아이고, 내 아들 들자구와 다자구가 산적이 되겠다고 집을 나갔소."


"할매, 내 부하들 중 그런 이상한 이름은 없소. 사정이 딱하니 여기서 밥이랑 빨래나 하며 사시오. 그러면 목숨은 살려 주겠소."


할머니는 계획대로 산적 소굴에서 일을 하며 때를 기다렸어요. 마침내 두목의 생일날에 산적들이 모두 술을 먹고 곯아떨어졌어요.


할머니가 산으로 올라가 관가를 향해 외쳤어요.


"들자구야! 들자구야!"

"다자구야! 다자구야!"


잠시 후 군사들이 몰려와 산적 소굴을 덮쳤어요. 산적들은 잡혀가는 줄도 모르고 잠만 자고 있었어요.


그 뒤 죽령은 모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고개가 되었어요. 원님은 할머니에게 큰 상을 내리려고 했지만, 할머니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원님은 그제야 깨달았어요.


'아, 산신령이 할머니로 변장해서 왔구나!'


원님은 산신령을 위해 사당을 지었어요. 그리고 산적을 물리쳐 준 산신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다자구 할머니의 사당

충청북도 단양군에 '죽령 산신당'이 있어요. 다자구 할머니의 신화가 꽤 유명해서 '다자구 할머니당'이라고도 불린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 죽령의 산신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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