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 년을 살게된 사만이


사만이는 부모도 없고 가난한 데다가 조금 바보 같은 남자였어요. 그런 사만이가 결혼을 한 건 거의 기적에 가까웠지요. 어떤 아가씨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슬픔을 못 이기고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 그 아래를 지나가던 사만이가 얼떨결에 두 팔을 뻗어 아가씨를 구한 거예요.


아가씨는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사만이에게 결혼을 하자고 했지요. 둘은 결혼을 했어요.


그런데 사만이는 조금 엉뚱한 남편이었어요. 하루는 아내가 겨울옷을 사오라고 시장에 보냈는데, 장사꾼의 말에 넘어가 활과 화살을 사온 거예요. 아내는 사만이에게 활이 있으니 사냥을 해 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웬 해골을 주워 온 거예요.



"이 해골에 걸려 넘어질 뻔했어. 나한테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사만이는 오랫동안 해골을 정성스레 모셨어요. 어느 날 밤, 사만이는 꿈에서 신선을 만났어요.


"나는 네가 모시는 해골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내 말대로 하면 복이 올 것이다."


다음 날 아내가 사만이의 꿈 이야기를 듣더니 신선이 시키는 대로 해 보자고 했어요. 사만이는 마을 어귀에 세 개의 상을 정성스레 차렸어요. 밤이 되자 저승사자들이 와서 음식을 먹었어요. 그중 의심 많은 저승사자가 말했어요.



"혹시 오늘 수명을 다한 사만이가 차려 놓은 게 아닐까?"


"그럼 큰일이네! 대접을 받으면 못 잡아가잖아!"


저승사자들이 차례로 사만이를 불렀어요. 사만이는 조용히 숨어 있다가 세 번째 불렸을 때 나타났어요.


"제가 차려 놓은 음식이 마음에 드셨습니까?"


저승사자들이 당황하며 염라대왕 몰래 사만이의 수명을 늘려 놓고 급히 저승으로 돌아갔어요. 그 후 사만이는 사만 년 동안 살다가 저승으로 갔어요. 염라대왕은 사만이에게 인간의 수명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답니다.


☞무속집단 속에서는 돈이면 귀신도 속인다 그래요. 

사실은 죽음이라고 하는 인간의 유한성 이런 것마저도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넘어서려고 하는 그리고 그걸 가능하다고 믿는 소박한 생각들이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활력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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