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혼불 (2001) - 가문을 지켜 나가는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우리 민족의 혼과 얼

<핵심정리>

·작가 - 최명희

·갈래 - 장편소설, 대하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시간 :일제 강점기

 - 공간 : 전라 북도 남원 근처와 만주

·성격 - 전통적, 민속적

·주제 - 가문을 지켜 나가는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우리 민족의 혼과 얼

 

<등장인물>

·청암 부인 - 위엄과 기품을 가진 여인으로, 일찍이 청상(청상과부)이 되지만 쓰러져가는 이씨 가문을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한다.

·강모 - 청암 부인의 손자이자 이기채의 아들로, 효원과 혼인하지만 사촌동생인 강실을 연모하여 아내에게 정을 주지 않는다. 가문의 대를 잇는 것을 버거워하며 방탕을 거듭하다 징병을 피해 만주로 떠난다.

·허요원 - 남편인 강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불행한 인물로, 청암 부인이 세상을 더난 후 이씨 가문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줄거리>

1930년대 말, 전북 남원에 양반촌인 매안 마을과 상민마을인 거멍굴이 공전한다. 이 곳의 실질적인 지배자는 이씨 문중의 종부인 청암 부인이다. 그녀는 신랑 이준의와 혼인한 지 1년만에 청상이 되었다. 그리고 25세에 남편의 동생인 이병의의 장자인 이기채를 양자로 맞고 홀로 쓰러져 가는 이씨 문중을 5천 섬지기로 일으켜 세운다. 이기채는 비록 양자이나 청암 부인을 극진히 모시고 아들을 낳아 며느리를 보앗으나 가세가 점점 기울어간다. 이기채의 아들 강모는 종가의 장손으로 태어나서 강실이라는 사촌 동생을 마음 속으로 좋아하지만 결국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허효원과 결혼을 하게 된다. 천성이 유약한 강모는 가문의 대를 잇는 일을 버거워하다 징병을 피해 만주로 떠나고 병세가 깊어진 청암 부인은 죽음을 맞는다. 혁명을 통해 평등 사회를 이루겠다는 사촌형 강태와 함께 만주에 도착한 강모는 조선족의 참담한 현실에 대하여 슬퍼한다. 

한편, 종으로 짓눌려 살아왔던 거멍굴의 상민들은 지난 세월의 한을 되갚으려 난폭한 짓을 일삼는다. 강실은 상만 춘복에게 겁탈을 당하게 되고, 이 일로 문중의 문초가 이어지며 강실은 자살을 기도한다. 그 후 강실은 아이를 배고 옹구네 집에 얹혀 살면서 어려운 셍활을 하게 된다. 청암 부인의 별세 이후 가문을 지키는 일은 이제 3대 종부인 강모의 아내 효원의 몫으로 남겨진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 전라북도 남원의 한 유서 깊은 가문 '매안 이씨' 문중에서 무너져 가는 종가(宗家)를 지키는 종부(宗婦) 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 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만 17년간에 걸쳐 완성된 대하 소설인 이 작품은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도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켜 나간 양반 사회의 기품, 평민과 천민의 고난과 애환이 생생하게 묘사하였으며, 소설의 무대를 만주로 넓혀 그곳 조선 사람들의 비극적 삶과 강탈당한 민족혼의 회복을 염원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또한 호남 지방의 혼례와 상례 의식, 정월 대보름 등의 전래 풍속을 세밀하게 그리고, 남원 지역의 방언을 풍부하게 구사하여 민속학·국어학·역사학·판소리 분야 학자들의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일제 가혹한 수탈과 악랄한 지배가 더욱 극성을 떨던 일제 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억압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꺼진 혼불을 환하게 지펴 올리고 우리 한국인들이 면면이 가꾸어 온 세시 풍속, 관혼 상제, 음식, 노래 등 민속학·인류학적 기록들을 아름다운 모국어로 생생하게 복원해 내면서 대하 서사시적인 규모로 사건 중심이 아닌 이야기 중심의 소설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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